"진짜 몸만 오세요"…'3세대' 생활형 숙박시설 가보니

입력 2022-06-27 08:03   수정 2022-06-27 09:58

'레지던스'로 불리는 생활형 숙박시설이 새로운 주거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 도심에 장기호텔개념이었던 1세대에서, 대체주거시설이었던 2세대를 거쳐, 이제는 일반 주거시설을 뛰어넘는 생활·인프라 등을 갖추고 컨시어지 서비스를 받는 3세대로 진화하고 있다. 잠실 롯데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부산의 ‘해운대 엘시티 레지던스’ 등 최고급형 생활형 숙박시설들의 특징이 일반 생활형 숙박시설에 맞게 취사선택돼 도입된 셈이다.

최근 공급되는 생활형 숙박시설은 1세대와는 다르게 가족단위가 충분히 들어가 살 수 있는 중대형의 크기가 대부분이다.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처럼 공급됐던 2세대와는 편의성에서 차이가 있다. 입주민(임차인)은 위탁된 관리업체를 통해 호텔과 같은 생활을 누릴 수 있고, 숙박시설 내에 각종 제품들이 포함됐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3세대 생활형 숙박시설은 그야말로 온가족이 '몸만 와도 된다'는 말이 통하는 주거시설이 되고 있다.

최근 개관한 '별내자이 더 스타'의 생활형 숙박시설인 '이그제큐티브' 604실도 3세대 답게 구성되어 있다. 3개 블록에 배치되어 있는데, 3블록에 355실, 4블록에 184실, 5블록에 165실이다. 이날부터 오는 28일 청약을 받는데,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없이 신청할 수 있다. 3개 블록이다보니 3번의 청약이 가능하다.

모델하우스에는 전용면적 59㎡B와 92㎡A형이 마련되어 있다. 외부로 발코니가 돌출되어 있는 형태다. 도심에서도 리조트같은 느낌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단순한 철제로 된 난간이 아닌 유리와 철제 마감으로 시원하게 바깥풍경을 볼 수 있다. 발코니에서 가족들 혹은 손님들과 바베큐를 즐기거나 자녀들의 작은 놀이공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는 가구나 가전제품들이 전시제품인 경우가 많다. 과거 '방이 넓어보이려고 침대를 잘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눈속임 전시제품들이 많았지만, 3세대 생활형 숙박시설은 다르다. 마루, 벽지는 물론이고 붙박이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까지 모두 분양가에 포함된다. 그렇다보니 향후 임대인이 될 수분양자들 입장에서는 분양가가 부담된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임차인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없다. 대부분의 살림살이들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준공후 임대인으로 가족들이 들어온다면 침대, 소파, 식탁세트 정도만 챙겨오면 된다. 일반적인 아파트와 비교하면 초기목돈이 부족한 임차인들에게는 딱맞는 주거시설이 될 전망이다. 신혼부부나 각종 사정으로 동거가 어려운 가족들, 자녀들의 독립으로 오래된 살림을 바꿔보고 싶은 중년·노부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임차인들은 입주 후에 새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되레 얻게 되는 셈이다.

경기도에서도 주요신도시인 별내인데다 별내역세권에 자리잡은만큼 기본적으로 포함된 가구·가전들의 면면이 화려한 것도 특징이다. 현관을 비롯해 거실, 주방 등에는 바닥에 유럽산포셀린타일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시스템에어컨과 함께 '자이' 브랜드 주택에 고급옵션인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도 기본으로 공간마다 붙어있다. 주방의 기본 빌트인으로는 양문형냉장고, 광파오븐, 식기세척기, 워시타워(세탁기+건조기), 3구 인덕션, 음식물탈수기 등이다. 주방의 각종 하드웨어는 수입산으로 꾸며졌다. 스타일러까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입주 후에는 시설에 걸맞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된다. 조식, 하우스키핑을 비롯해, 펫케어, 카세어링 등이 예정됐다.

실제 한화건설이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1773번지 일원에 짓는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이 이러한 경우다. 충청권내 최고층인 70층 규모로 짓는 이 생활형 숙박시설 역시 3세대답게 각종 시설과 컨시어지 서비스가 예정됐다. 빌트인 냉장고, 김치냉장고, 시스템 에어컨, 주방가구, 대용량 세탁기 등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주방가구는 독일 브랜드인 ‘라이흐트(LEICHT)’로, 가전은 LG전자 등 브랜드로 꾸몄다.

초창기 평균 청약경쟁률이 86.9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가 전매가 한 차례 마무리 되고 일부 잔여가구가 남았다. 이제는 계약률이 90%를 넘으면서 저층의 일부 호실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 초기에는 생활형 숙박시설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투자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경쟁률이 높았다"면서도 "이제는 상품에 대한 이해가 있고, 제대로 활용하시려는 분들이 계약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상층을 비롯해 고층이 가장 먼저 계약이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아산시 배방읍의 A공인중개사는 "문의를 주는 분들이 70층의 상징성과 스카이라운지와 같은 고급시설을 좋게 본다"면서 "최상층들은 부르는 웃돈(P)이 1억~2억원은 된다"고 귀띔했다. 전매가 되다보니 초장기에는 젊은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지만, 이제는 지역 내 부유층이나 다주택자들, 장성한 자녀들을 둔 중장년층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도 했다.

GS건설의 분양관계자도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있다고 본다"며 "수도권에서 도보거리에 트리플역세권(예정)이 있고, 이마트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과 단지내 인프라까지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주거단지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아산=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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